협력 속에 사는 객체
역할, 책임, 협력
실제로 협력에 참여하는 주체는 객체다.
실행 중 인 어플리케이션을 보면 객체들간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협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객체가 없으면 객체지향 세계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객체지향이라 부르는 이유는 패러다임의 중심에 객체가 있기 때문이다.
객체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작은 기능조차 객체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복잡 거대하다. 때문에 객체는 다른 객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능을 구현하게 된다.
따라서 협력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결정하는 것은 객체다.
결국 협력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객체의 품질이다.
협력 공동체의 일원으로 객체는 두 가지 덕문을 갖춰야 한다.
첫째, 객체는 충분히 협력적이어야 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하려고 하는 전지전능한 객체는 내부적인 복잡도에 의해 자멸하고 만다
둘째, 객체가 충분히 자율적이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여 절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에 명력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요청에 응답할 뿐이다. 어떤방식으로 응답할지는 객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심지어 요청에 응할지 여부도 객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객체 공동체에 속한 객체들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에 참여하지만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자율적인 존재다.
상태와 행동을 함께 지닌 자율적인 객체
객체를 상태(state)와 행동(behavior)을 함께 지닌 실체라고 정의한다.
이 말은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상태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인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과 상태를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객체의 자율성은 객체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객체의 사적인 부분은 객체 스스로 관리하고 외부에서 일체 간섭할 수 없도록 차단해야 하며, 객체의 외부에서는 접근이 허락된 수단을 통해서만 객체와 의사소통해야 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떻게(how)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커피를 주문하는 협력 과정에 참여한 손님과 캐시어, 바리스타는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적인 존재였다.
객체의 관점에서 자율성이란 자신의 상태를 직접 관리하고 상태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객체는 행동을 위해 필요한 상태를 포함하는 동시에(바리스타는 커피 제조 방법을 기억하고 있다)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바리스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에 따라 커피를 제조한다)
따라서 객체는 상태와 행위를 하나의 단위로 묶은 자율적인 존재다.
과거 전통적인 개발 방법은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엄격하게 구분한다
이에 반해 객체지향에서는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객체라는 하나의 틀 안에 함께 묶어 놓음으로써 객체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자율적인 객체로 구성된 공동체는 유지보수가 쉽고 재사용이 용이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협력과 메시지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양한 요청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객체지향의 세계에서는 오직 한 가지 의사소통 수단만이 존재한다. 이를 메시지라고 한다.
한 객체가 다른 객체에게 요청하는 것을 메시지를 전송한다고 다른 객체로부터 요청을 받는 것을 메시지를 수신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객체는 협력을 위해 다른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송하고 다른 객체로부터 메시지를 수신한다.
메서드와 자율성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수신자는 먼저 수신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 후 미리 정해진 자신만의 방법에 따라 메시지를 처리한다. 이처럼 객체가 수신된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을 메서드라고 부른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메서드는 클래스 안에 포함된 함수 또는 프로시저를 통해 구현된다.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분 짓는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다.
메시지(요청)와 메서드의 분리는 객체의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들 간의 자율성을 증진시킨다.
커피를 주문하는 협력과정에서 커피 제조를 요청받은 바리스타는 커피머신, 수제 커피 등등 제조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객체지향에 대입하면 커피 주문이 요청, 커피 제작하는 방법은방법은 메서드다
커피 제조를 요청한 사람은 어떻게 커피를 제조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른다.(자율성 보장)
외부의 요청이 무엇인지 표현하는 메시지와 요청을 처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인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은 객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캡슐화라는 개념과도 깊이 관련돼 있다.
객체지향의 본질
객체지향이란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객체를 이용해 시스템을 분할하는 방법
자율적인 객체란 상태와 행위를 함께 지니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객체를 의미한다.
객체는 시스템의 행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객체와 협력한다. 각 객체는 협력 내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은 관련된 책임의 집합이다.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는 메시지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메서드를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객체를 지향하라
클래스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객체지향의 핵심을 이루는 중심 개념이라고 말하긴 무리가 있다.
자바스크립트 같은 프로토타입 기반의 객체지향 언어에서는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객체만이 존재한다. 프로토타입 기반의 객체지향객체지향 언어에서는 상속 역시 클래스가 아닌 객체 간의 위임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다.
지나치게 클래스를 강조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적인 관점은 객체의 캡슐화를 저해하고 클래스를 서로 강하게 결합시킨다.
객체지향 설계의 관점을 코드를 담는 클래스의 관점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객체의 관점으로 변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클래스가 필요한가 가 아니라 어떤 객체들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가다. 클래스는 객체들의 협력 관계를 코드로 옮기는 도구에 불과하다.
클래스의 구조와 메서드가 아니라 객체의 역할, 책임, 협력에 집중하라. 객체지향은 객체를 지향하는 것이지 클래스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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